우리는 지난 글에서 '지정가'와 '시장가'로 주식 주문을 넣는 방법과, '호가창'을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.
주문 창에서 '매수' 또는 '매도' 버튼을 누르고 나면, 우리는 MTS(앱)의 '주문 내역' 창을 초조하게 바라보게 됩니다. 이때 내 주문 상태는 '접수' 또는 '미체결'로 표시됩니다.
그러다 드디어 "체결되었습니다!"라는 알림이 뜨는 순간, 거래는 성공적으로 끝난 것입니다. 이 '체결'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며,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 걸까요?
오늘은 주식 거래가 성사되는 순간인 '체결'의 원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

1. '체결(Execution)'이란 무엇인가?
(1) 정의
'체결'이란 내가 낸 '매수(사자)' 주문이 다른 투자자의 '매도(팔자)' 주문과 조건이 맞아떨어져, 실제 거래가 성사되었음을 의미합니다.
(2) '미체결'과의 차이
- 미체결(未締結, Unfilled): 내가 "10,000원에 10주 사겠다"고 주문을 냈지만, 아직 10,000원에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'대기' 중인 상태입니다. 이 주문은 언제든 '정정(수정)'하거나 '취소'할 수 있습니다.
- 체결(締結, Executed): 내가 낸 주문과 조건이 맞는 상대방이 나타나 거래가 '완료'된 상태입니다. 체결된 거래는 절대 취소하거나 되돌릴 수 없습니다.
※ '체결'은 나의 주문이 '대기' 상태에서 '완료' 상태로 바뀌었음을 뜻하는, 거래의 최종 단계입니다.
2. 주식 '체결'의 2가지 핵심 원칙
우리가 주문을 넣으면, 이 주문은 '한국거래소(KRX)'의 컴퓨터 시스템으로 전송됩니다. 이 시스템은 수많은 주문을 공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2가지의 확고한 대원칙을 따릅니다.
(1) 원칙 1: 가격 우선의 원칙 (Price Priority)
"가장 유리한 가격을 제시한 주문을 먼저 체결시킨다."
- 매수(사는) 주문: '더 비싼' 가격을 제시한 주문이 우선입니다.
▶ 10,100원에 사겠다는 주문이 10,000원에 사겠다는 주문보다 먼저 체결됩니다. - 매도(파는) 주문: '더 싼' 가격을 제시한 주문이 우선입니다.
▶ 10,000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10,100원에 팔겠다는 주문보다 먼저 체결됩니다.
(2) 원칙 2: 시간 우선의 원칙 (Time Priority)
"같은 가격이라면, '먼저' 주문을 낸 사람이 우선이다."
- 예시: A 주식의 '매수 1호가'인 10,000원에 이미 5,000주의 대기 물량(잔량)이 쌓여있다고 가정해 봅시다.
- 내가 "10,000원에 100주 매수" 주문을 넣으면, 내 주문은 5,000주 뒤인 5,001번째 순서로 대기하게 됩니다.
- 10,000원에 주식을 팔겠다는 매도 물량이 나와도, 내 앞의 5,000주가 모두 체결된 후에야 비로소 내 차례가 돌아옵니다.
3. '체결'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? (실전 예시)
이 두 가지 원칙이 '지정가'와 '시장가' 주문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겠습니다.
(1) '지정가' 주문의 체결 과정
'지정가' 주문은 '가격 우선' 원칙을 활용해 내가 원하는 가격으로 '대기'하는 주문입니다.
① 상황: 현재 A 주식의 '매도 1호가'는 10,100원, '매수 1호가'는 10,000원입니다.
② 내 주문: "10,000원에 10주 매수" (지정가)
③ 결과 (미체결):
- 내 주문은 '가격 우선' 원칙에 따라 10,000원 매수 대기 줄에 들어갑니다.
- '시간 우선' 원칙에 따라, 10,000원에 먼저 주문을 낸 사람들 뒤에 줄을 섭니다.
- 체결 시점: 누군가가 10,000원에 '매도'(지정가 또는 시장가) 주문을 내고, 내 순서가 돌아왔을 때 비로소 '체결'됩니다.
(2) '시장가' 주문의 체결 과정 (즉시 체결)
'시장가' 주문은 '가격 우선' 원칙을 포기하고, '시간 우선' 원칙(가장 빠른 체결)을 선택하는 주문입니다.
① 상황: 현재 A 주식의 '매도 1호가'는 10,100원(잔량 50주), '매도 2호가'는 10,200원(잔량 100주)입니다.
② 내 주문: "100주 매수" (시장가)
③ 결과 (즉시 체결):
시스템은 즉시 가장 싸게 팔려는 주문(가격 우선 원칙)과 내 주문을 체결시킵니다.
- 1차: '매도 1호가'인 10,100원에 50주가 먼저 체결됩니다.
- 2차: 아직 50주가 부족하므로, 그다음으로 싼 '매도 2호가'인 10,200원에 나머지 50주가 체결됩니다.
- 최종 체결: 나는 총 100주를 샀지만, 평균 체결 단가(평단가)는 10,150원이 됩니다. 이것이 시장가 주문이 즉시 체결되는 원리입니다.
4. 주문 후 반드시 '체결 내역'을 확인하자
주문 버튼을 눌렀다고 끝이 아닙니다. 반드시 MTS의 '주문 내역' 또는 '체결 내역' 메뉴에 들어가야 합니다.
- '미체결' 상태라면: 내 주문은 아직 살아있습니다. 상황이 바뀌었다면 '정정'(가격 수정)을 하거나, 아예 '취소'할 수 있습니다.
- '체결' 상태라면: 거래는 돌이킬 수 없이 완료되었습니다.
▶ 매수 체결: 내 '계좌 잔고'에 해당 주식이 들어오고, '예수금'에서 주식 대금이 (D+2일에) 빠져나갈 예정으로 잡힙니다.
▶ 매도 체결: 내 '계좌 잔고'에서 해당 주식이 사라지고, '예수금'에 주식 판매 대금이 (D+2일에) 들어올 예정으로 잡힙니다.
※ 핵심 요약
- 체결: '사자' 주문과 '팔자' 주문이 만나 거래가 '완료'되는 것.
- 미체결: 거래가 완료되지 않고 '대기' 중인 것. (취소/정정 가능)
- 체결 원칙 1 (가격 우선): 매수는 비싼 가격, 매도는 싼 가격이 먼저!
- 체결 원칙 2 (시간 우선): 같은 가격이면, 1초라도 먼저 주문한 사람이 먼저!
- 시장가 주문: '가격 우선'을 포기하고 '즉시 체결'을 선택하는 주문 방식.
'체결'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은, 호가창을 보며 "내 지정가 주문이 왜 바로 체결되지 않지?"라는 의문을 풀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.
이렇게 '체결'이 하나하나 모여서 그날의 주가 흐름을 만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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